사직하는 ‘충주맨’ 보다 충주시 채널이 걱정 [배우근의 롤리팝]
작성자 정보
- 초고속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 조회
- 목록
본문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 ‘충주맨’ 김선태의 퇴사를 둘러싼 뒷이야기는 유사이래 만고의 진리(?)를 다시 소환한다.
세상사는 대체로 비슷하다. 누군가 앞서가면 박수가 먼저 나오기보다 뒷말이 따라붙는다. 익숙한 풍경이다. 특히 위계가 분명한 조직일수록 더 그렇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전 충주시 공무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24년 당시 충주 홈페이지에서 김선태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주무관님 욕이 떴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인트라넷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했을 때 ‘개XX’라는 표현이 함께 노출된다.
그해는 충주맨 김선태가 9급 입직 7년 만에 6급으로 승진한 시점이었다. ‘개XX’라는 연관검색어가 사실이라면, 그 단어는 개인을 향한 모욕을 넘어 조직의 민낯을 드러낸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장면이다”
작성자는 “홍보맨 이야기가 나오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바로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봤다”며 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 조직에서 나간건 잘한 판단 같다”고도 했다. 선출직 교체시 공격이 들어올 수 있다는 예상까지 언급했다.
다른 글에서는 “충주맨은 공직사회의 암적인 존재였다”, “튀는 못은 용납하지 않는 곳이 공직”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승진 속도와 순환 근무 예외, 외부 활동 확대 등이 불편함으로 작용했다는 취지다.
그동안 충주맨의 성과는 분명했다.
그렇다고 승진 후 조직내 뒷담화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익명 글 작성자는 “충주시 내에도 주무관을 시기,질투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고향 홍보와 여러 방면으로 충주를 알린 데 대해 감사하는 직원들도 많다”며 “정상적인 충주시 공무원이라면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내부에도 응원과 자부심이 공존했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사가 대체로 그렇다. 박수만큼 뒷말이 붙고, 성과만큼 시기가 따라온다. 충주맨의 1막이 그랬다.
이제 2막은 공직자가 아닌 개인 김선태의 무대다. 조직의 규칙과 결재선에서 벗어난 만큼, 더 빠르고 더 발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충주’라는 간판을 달고 했던 유쾌함을, 이번엔 본인 이름으로 확장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웃음이 되고, 누군가에겐 정보가 되고, 누군가에겐 하루의 기분을 바꿔주는 콘텐츠. 공무원 시절 쌓은 감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충주맨은 앞으로도 세상에 꽤 유쾌한 ‘쓸모’를 전할 것이다.
그래서 충주맨 걱정보다 충주맨 채널의 소멸이 걱정된다.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