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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내보냈던 실패, 다신 하고 싶지 않아"…LG땐 좌절→넥센서 부활 "난 이걸 본적이 있어!" 이재원 파워히터 육성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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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내보냈던 실패, 다신 하고 싶지 않아"…LG땐 좌절→넥센서 부활 "난 이걸 본적이 있어!" 이재원 파워히터 육성 '특명'

경기에 이재원이 대타라도 등장하면 LG팬들의 함성 소리는 더 커진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목이 터져라 응원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그랬다. 8회초 2사 만루, 캡틴 오지환 타석에서 대타로 이재원이 등장했다. 염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이날 상황에 대해 "이재원을 대타로 내놓을 때 엄청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대타로 나가면 상대 투수는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재원이 나오면 팬들이 환호를 크게 한다. 어떤 슈퍼스타가 나온 것보다 환호한다. 우리 팬들이 그렇다"며 "그리고 이재원에게는 홈런이 있다"고 작전 상황을 설명했다. 고척을 가득 메운 LG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열기가 2년 차 신인 투수였던 키움 박윤성을 압박할 것이라는 계산까지 적중했다. 염 감독은 "이 스트레스를 투수가 받으면 볼넷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고 작전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박윤성의 제구는 눈에 띄게 흔들렸다. 그리고 이재원은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 1점을 추가하며 2-4로 만들었다. 염 감독은 "팬들과 함께 만들어낸 볼넷이다"라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그리곤 본격적으로 '아픈 손가락' 이재원 이야기를 시작했다. 염 감독은 "야구를 35년 해보니까 파워피처를 키우는 것보다 파워히터를 키우는 것이 훨씬 더 힘든 일"이라고 단언했다. LG팬들 사이에서는 "왜 이재원을 안 내보내냐"고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염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의 시선은 당장의 한 타석이 아닌, '성공 확률 0.3%'의 바늘구멍을 통과할 완벽한 파워히터의 완성에 맞춰져 있다. 염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수없이 많은 '빅보이'들을 봤지만, 거기서 '파워히터'로 성공한 사람은 7년 만에 터진 박병호 단 한 명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비거리로만 따지면 멀리 치는 타자들을 무수히 봤지만, 그 잠재력이 온전히 1군 무대의 경쟁력으로 만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다. 특히 염 감독은 2011년 LG 수비코치 시절 박병호가 초창기에 겪었던 뼈저린 좌절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 염 감독은 "박병호 역시 처음엔 능력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4번 타자로 나가 계속 힘들어했고, 결국 2011년에 트레이드되는 과정을 거쳤다"며 "실패의 과정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이재원에게만큼은 과거의 실패 방식을 똑같이 답습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무방비 상태로 1군 투수들의 제구력에 노출돼 삼진을 당하고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경계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이를 '부모의 마음'에 비유했다. "내 자식을 싸움터에 내보내는데, 계속 터질 자리에 내보내는 것은 부모로서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며 "어떤 부모가 뻔히 터질 줄 아는데 자식을 내보내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염 감독은 이재원이 좀 더 자신 있게 공격할 수 있는 투수, 즉 상성이 맞는 투수가 나올 때 철저히 계산된 기용을 하고 있다. 대타든 선발이든 '성공의 경험'을 축적하게 만드는 것이 전반기의 목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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