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배트 컨트롤' 이걸 장타로 만든다고? 이정후, 2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 살렸다…시즌 22호 '멀티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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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 말 2사 1루에서 2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선발 좌완 앤드루 알바레스의 초구 높은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는데, 이정후가 곧바로 ABS 챌린지를 신청했다.
판독 결과는 볼로 번복이었다. 말 그대로 깻잎 한 장 차이로 존을 벗어났다. 정밀 측정 결과 존에서 단 0.1인치(약 0.25cm)보다도 작은 격차로 벗어난 볼이었다. 이정후의 선구안이 제대로 날이 서 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정후는 3-1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5구 알바레스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통타하며 1·2루 간을 뚫고 나가는 안타를 작렬하며 17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고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끝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끌려가던 5회 말 이정후가 1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다. 바로 앞에서 윌리 아다메스가 허망한 삼진으로 물러난 터라 이정후의 어깨가 더 무거운 상황이었다.
상대 투수 브래드 로드가 2-1 카운트에서 4구 바깥쪽 낮은 절묘한 코스에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2-2가 됐지만, 5구가 높게 벗어나며 풀카운트가 됐다. 이어 6구 시속 94.6마일(약 152.2km)의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코스로 정확히 들어왔다.
그런데 이걸 이정후가 몸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면서 기가 막힌 배트 컨트롤로 받아 쳤다. 타구는 1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의 옆을 총알같이 빠져나가는 우익선상 타구가 됐다. 주자 2명은 홈으로 쇄도, 이정후는 2루에 안착했다.
패색이 짙던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인 2루타였다. 로드의 제구가 완벽했음에도 이를 능가하는 컨택으로 장타를 터뜨렸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하순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다녀온 이정후는 복귀 후 경이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587(46타수 27안타) 5타점 2도루 OPS 1.313으로 펄펄 날았다.
이에 IL 등재 전까지 0.268이던 타율은 0.333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더하며 0.338까지 올라갔다.
MLB 타율 공동 2위였던 브랜든 마시(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타율이 0.332로 떨어지면서 이정후는 타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말린스)가 이날 타율을 0.341로 끌어 올렸지만, 이정후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맹추격을 진행 중이다.
한편, 경기는 6회 초 현재 이정후의 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가 추격을 개시하며 2-3으로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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