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결승타→실점 빌미 아쉬운 수비' 8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사나이 자책만 했다 "나 하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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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서 9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7회까지 0-1로 끌려갔다. 좀처럼 혈이 뚫리지 않았다.
8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안타와 희생번트, 볼넷 등으로 1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박지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범타에 그쳤던 박지훈은 톨허스트의 커브를 받아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박지훈에게는 쉽지 않은 타석이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작전 설명을 듣다가 피치클락을 위반해 스트라이크 1개를 적립하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분명 부담이 컸을 텐데도 이를 뚫어냈다.
경기 후 만난 박지훈은 "컨택에 자신있는 타자라서 어떻게든 공을 안으로 넣는데 집중했다. 삼진을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서 끝까지 변화구를 따라가서 쳤다"고 설명했다.
피치클락을 위반한 상황에 대해선 "주자가 2, 3루였기 때문에 스퀴즈 번트라든가 여러가지 작전이 날 수 있어 작전 코치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는데 내가 여유가 없다 보니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결승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기 때문이다.
8회말 무사 3루에서 오지환의 타구를 잡은 박지훈이 1루를 밟는 대신 3루로 송구한 것이다. 3루 주자 오스틴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으나 오스틴의 귀루가 더 빨랐다. 그렇게 무사 1, 3루로 바뀌었다.
이어 박해민이 친 땅볼도 투수와 1루수 쪽으로 향했다. 박지훈이 마운드까지 내달려 잡으려 했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1점을 허용했다.
박지훈은 "헛것을 본 거 같았다"면서 "공을 잡았는데 3루 주자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순간적인 판단 미스였다"고 자책했다.
이어 "(실수는)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했다"면서 "(박해민의) 타구는 어중간하고 잡기 힘든 타구였다. 그건 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상심한 박지훈을 토닥였다. 자신의 실수로 자책점이 올라간 박치국도, 유격수 박찬호도 박지훈을 안심시켰다. "남은 이닝을 잘 막아달라"는 말과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지훈은 "찬호 형이 '너 아니었음 우리가 이렇게 이기고 있지도 않았다. 그러니 다운되지 말고 자신있게, 경기를 잘 마무리하자'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았을 터. 박지훈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나 하나 때문에 이기고 나 하나 때문에 질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데뷔 6년만에 친 첫 결승타다. 앞으로 더 성장할 일만 남았다.
박지훈은 "팀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작전 수행 능력, 멀티포지션 소화다. 물론 내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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