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케미’ 백혜진-이용석 은메달…휠체어컬링 16년 만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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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백혜진-이용석(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은메달을 따내며 16년간의 오랜 침묵을 깼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양진차오 조와 연장 접전 끝에 7대 9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휠체어컬링이 패럴림픽 시상대에 오른 건 16년 만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혼성 4인조가 은메달을 따낸 이후 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당시 메달 주역이었던 박길우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제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메달을 일궈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나흘 만에 메달 5개(금1·은3·동1)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평창 대회의 금 1개, 동 2개다.
이날 한국은 1엔드 선공 상황에서 3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4엔드엔 2-5까지 점수 차가 벌여졌다. 하지만 5엔드에서 1점을 스틸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7엔드에서 3점을 추가해 6-7로 따라붙었다. 끝내 마지막 8엔드에서 7-7 동점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 후반 주춤했던 중국의 샷이 되살아나면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은메달 확정 직후 이용석과 박 감독, 윤경선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백혜진은 “우리 팀은 남자들만 울었다. 저는 금메달을 못 딴 게 아쉬워서 눈물은 안 난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험한 파도를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실력이 아니라 1%의 운이 없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팀을 꾸린지 약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남매나 다름없는 호흡 덕분이다. 두 선수 모두 형제 관계가 1남 3녀로 같은 데다, 재활병원에서부터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만큼 팀워크가 끈끈하다. 이용석은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서로 ‘잘할 수 있어’라고 얘기해준다. 그게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라고 말했다.
이들은 벌써 4년 뒤 다음 대회를 바라본다. 백혜진은 “감독님을 넘겠다. 다음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혼성 4인조에서도 메달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혼성 4인조에 출전한 남편 남봉광을 향해 “우리가 메달을 땄으니 4인조도 힘을 얻어 시상대에 설 것”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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