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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통한의 벙커샷…韓 킬러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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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통한의 벙커샷…韓 킬러에 덜미

김세영(33)이 11번 홀(파5)에서 마법 같은 샷 이글을 터뜨렸을 때 해나 그린(호주)은 단독 선두 김세영에게 5타나 뒤진 공동 5위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 트로피는 그린이 들고 있었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과 경쟁 끝에 우승하는 일이 자주 있었던 ‘코리안 킬러’ 그린에게 한국 군단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LA의 엘카바예로C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임진희는 나흘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그린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지만 그린에게 버디를 맞고 공동 준우승에 그쳤다. 그린은 우승 상금 71만 2500 달러(약 10억 5000만 원)를 가져갔고, 김세영과 임진희는 공동 2위 상금 38만 8849 달러(약 5억 7000만 원)씩을 받았다. 이 대회에는 메이저 대회와 최종전 CME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는 단일 대회 최대 상금(475만 달러)이 걸렸다. 지난해 10월 한국 해남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5년 우승 가뭄을 씻은 뒤 내친 김에 투어 14승째를 노렸던 김세영에게는 특히 아쉬운 준우승이다.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김세영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11번 홀에서 그린 경사를 고려해 길게 친 세 번째 샷이 데굴데굴 내려와 홀로 숨을 때만 해도 2위와 3타 차로 우승이 가까운 것 같았다. 홀에서 공을 꺼낸 같은 조 김세영에게 그린은 주먹을 내밀어 부딪치며 축하해줬다. 하지만 김세영은 12번 홀(파4) 벙커 샷이 짧아 그린에 못 미친 나머지 보기를 적고 2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16번 홀(파5)은 완전히 왼쪽으로 감긴 티샷이 그물망에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 덕에 파로 넘겼지만, 17번 홀(파3)에서 다시 벙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티샷이 좀 짧아 왼쪽 벙커로 굴러 들어갔고 벙커 샷이 길어 3m 넘는 파 퍼트를 남겼다. 왼쪽으로 흘러버린 퍼트에 보기를 적은 김세영은 그린과 앞 조의 임진희에게 동타를 내주고 말았다. 18번 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에서 김세영은 10m쯤 되는 거리에서 투 퍼트로 파를 적었고 이후 그린은 5m 버디 퍼트를 넣어버렸다. 끝에서 왼쪽으로 휘는 경사를 기가 막히게 잘 읽었다. 임진희는 티샷을 오른쪽 카트 도로 바깥 러프에 보낸 탓에 나무들을 넘기는 두 번째 샷을 해야 했고 3온 1퍼트의 파로 마무리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바지를 입고 6개월 만의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은 이날 두 번의 벙커 샷이 두고두고 뼈아플 만했다. 김세영은 “우승할 기회가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며 “다음 대회는 잘하겠다. 그게 오늘 소감의 전부”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진한 아쉬움이 전해졌다. 투어 1승을 기록한 3년 차 임진희는 마지막 날 5타나 줄이며 분전했지만 공동 6위에서 공동 2위로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지난달 파운더스컵 공동 3위와 이번 준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위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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