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0-9 패배 이후 최다 점수 차"…한국 옛 스승 아드보카트, 퀴라소 1-7 대패에도 당당 "수치 아냐, 여전히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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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폭스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퀴라소가 독일에 1-7로 크게 패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여전히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보도했다.
퀴라소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1-7로 패했다.
최종 점수만 놓고 보면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퀴라소는 전반 37분까지 월드컵 우승 4회에 빛나는 독일과 1-1로 맞서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특히 전반 21분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퀴라소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역사상 첫 득점이었다.
하지만 퀴라소의 선전은 거기까지였다. 독일은 전반 38분 니코 슐로터베크의 역전골을 시작으로 전반 추가시간 카이 하베르츠가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다. 이후 자말 무시알라, 너새니얼 브라운, 데니스 운다브, 하베르츠가 연달아 득점하며 7-1 대승을 완성했다.
폭스스포츠는 축구 통계 매체 '옵타'를 인용해 "퀴라소의 1-7 패배는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국가가 당한 패배 가운데 1954년 대한민국이 헝가리에 0-9로 패한 이후 가장 큰 골 차"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 결과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퀴라소 국민들의 기쁨과 관련된 감정이었다"며 "내 나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런 순간에는 감정이 겉으로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국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드보카트 감독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등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그럼에도 퀴라소의 역사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앞두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퀴라소 선수들 역시 대패라는 결과보다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을 터뜨렸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공격수 켄지 고레는 "그 골은 우리 모두와 국가 전체에 환상적인 순간이었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나온 퀴라소의 첫 골이었다. 또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상대가 내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독일이 일곱 차례나 응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퀴라소는 오는 21일 에콰도르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남아 있다. 앞으로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혹독한 패배를 경험했지만 첫 경기부터 독일을 상대로 득점을 만들었다는 것은 충분히 고무적이었다. 과연 아드보카트 감독과 퀴라소가 남은 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내 토너먼트까지 노려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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