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둑, 수모 씻었다…신진서가 열고, 박하민이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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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이 하루 만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은 지난 9일 열린 'LG배' 24강에서 중국·일본 기사들을 상대해 8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10일 열린 16강에서는 출전 기사 5명 중 4명이 8강에 진출하면서 구겨진 주최국의 체면을 살렸다.
이날 전북 전주시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 열린 제3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16강에서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3위 신민준 9단, 4위 변상일 9단, 25위 박하민 9단이 나란히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린 기사는 '세계 바둑 1인자' 신진서였다. 그는 중국의 리웨이칭 9단을 상대로 4시간 30분의 대국 끝에 1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3년 만에 이 대회 8강에 진출하며 네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그는 지난 28회 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다만 29회와 30회 대회에서는 잇따라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도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1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변상일 역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을 188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16강에서 한국의 가장 큰 수확은 '다크호스' 박하민의 활약이었다. 그는 세계대회 본선 첫 16강 무대에 올라 선전했다. '몽백합배' 타이틀 홀더인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만나 끈질긴 추격 끝에 형세를 뒤집으며 210수 만에 항서를 받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한국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랭킹 1위 딩하오 9단에게 159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8강행이 좌절됐다.
한국 선수 4명이 8강에 오른 가운데 남은 네 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딩하오를 비롯해 왕싱하오 9단, 구쯔하오 9단, 양카이원 9단이 16강을 통과하며 8강 대진은 4판의 한·중전으로 꾸려지게 됐다.
11일 열리는 8강에서는 한·중 각국 랭킹 1위 신진서와 딩하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상대전적은 신진서가 최근 3연승을 포함해 12승 4패로 앞서 있다. 신민준은 구쯔하오와 격돌하고 변상일은 양카이원을, 박하민은 왕싱하오를 각각 상대한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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